김종인, 울먹이는 대구시장에게 “위기대처 큰 몫”

입력 2020-04-02 11:34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새벽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를 찾아가 경찰관들의 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지상욱 후보, 김 위원장, 허용범 후보.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권영진 시장의 위기대처 능력이 큰 몫을 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권 시장은 울먹이며 “병상이 모자라 자가 치료 중에 숨지는 환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답했다.

2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퇴원 후 업무를 재개한 권 시장과 통화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권 시장이 대처를 잘했다며 위로한 것이다. 권 시장은 “스스로 도시를 봉쇄한 대구 시민의 공동체 의식 덕에 사태를 이 정도로 막아낼 수 있었다”면서 대도시 집단 감염사태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권 시장은 35일간 시청에서 숙식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다가 입원했었다. 지난달 29일 경북대병원에서 퇴원해 관사에서 휴식을 취한 뒤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정강정책 연설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특별히 더 큰 고난을 겪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태 초기에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 정신으로 국난에 대처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북 지역 지원 유세를 다음 주쯤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의 경우 방문 후 자가격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거 막판에 방문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