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채널A 기자의 협박성 취재 의혹을 보도해 논란인 가운데 현직 검사가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를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진 검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 일간지 기자는 지난 2월 24일 진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검에서 검사님을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게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진 검사는 “내용을 먼저 얘기해달라. 누구에게서 들었는지도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물었지만 해당 기자는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진 검사는 “오늘 황희석 전 검찰개혁단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파일을 보았다”며 “대검찰청이 어떤 기자를 동원해 수감 중인 분과 그 가족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 암시된 문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 또한 얼마 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가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지금 대검찰청에서 감찰 중이니까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다”면서 “그 내용(보도된 내용)이 진실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기자는 어떻게 알았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며 대검찰청이 기자에게 감찰 사실을 흘려 자신을 압박한 게 아니겠냐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통화한 사실과 내용은 당일 보고를 마쳤다. 저한테는 통하지 않지만 구속돼 계신 분들은 가족들의 안위나 본인의 신분 변화에 대한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다”며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받는 많은 분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