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불완전해도 학업 시작해야… 온라인 개학 옳다”

입력 2020-04-02 10:02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불완전하더라도 조속히 학업을 시작하는 게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무기한 휴업 연장은 아이들의 학습권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을 언급하며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수업 내용 고민하기엔 시간이 모자라고, 단말기 지원이 벅찬 학교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선생님들 부담이 크고, 학부모 걱정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충리는 “하지만 정부는 불완전하더라도 조속히 학업을 시작하는 게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전쟁 중에도 천막 교사를 설치해 학교를 운영한 나라다. 오늘날 믿기지 않는 성장과 번영은 그러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당분간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는 게 쉬운 길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아이들 학습권 희생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이해하시고 너른 마음으로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선 연장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일상복귀를 무한 미룰 수도 없고,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해외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의견수렴과 정부 내 논의를 거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할지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