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챔스·유로파 끝내 ‘무기한 연기’

입력 2020-04-02 09:32 수정 2020-04-02 09:34
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유럽 지역에서 6월까지 예정된 국가대표 대항전도 미뤄졌다.

영국 BBC방송은 UEFA가 1일(현지시간) 55개 회원국 축구협회 대표와 벌인 회의 끝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향후 공지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각국 리그 일정이 만약에라도 재개될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조치다.

6월까지 예정된 국가대표팀 경기도 미뤄지면서 이미 2021년으로 연기된 유로 대회 예선, 같은 해 예정된 여자축구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도 미뤄졌다. 당초 이번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는 아일랜드와 영국 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16강 2차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유로파리그 또한 지난달 13일 16강 1차전을 마지막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벨라루스를 제외한 각국 프로축구 리그가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는 이상 대회 재개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지난 2월 열린 아탈란타와 발렌시아 CF의 16강 1차전 경기에서는 대회 관중들에게 코로나19가 전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두 구단이 각각 속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3가지 대안이 있다. 5월 중순, 6월 안 또는 6월 말에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이라면서 “하지만 아무 것도 성공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미 프로선수들의 계약을 시즌이 재개되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미룰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축구계에 제시한 상태라고 이날 보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