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이 “가장 안 좋은 모습이 포착된 것 같다”며 채널A를 정면 비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 1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채널A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MBC 보도를 거론하며 “검찰과 언론이 유착해서 사건을 만들어 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손혜원 의원 사건에서 보지 않았는가”라며 “이 사람들이 선거 국면을 앞두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텐데, 가장 안 좋은 모습이 포착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행자가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나’라고 묻자 최 전 비서관은 “확신까지 이르기에는 아직 저희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채널A 단독보도를 보시게 되면 최근에 생긴 일은 아니라는 거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검찰 내부에 이른바 ‘빨대’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MBC 취재진이 취재 과정을 밝힌 인터뷰를 보면 (채널A 기자가) 검찰 내부의 정보를 얻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들을 가지고 갇혀 있는 분을 압박했다”며 “빨대가 분명히 있다. 이 보도와 관련된 검사장이 1명이 아니라 복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언론이 개혁되지 않으면 폐습이 사라지지 않는다. 언론이 그간 보여온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어떤 확실한 징벌이 있어야 한다”며 “주진형 정책본부장께서 지적했는데, 우리나라가 언론 자유의 침해를 스스로 우려하는 상황인지, 언론 자유 관행에 대한 횡포를 우려하는 상황인지는 (기자들) 스스로도 알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주제가 벌어지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가지고 선정적인 보도를 마구잡이로 해가면서 클릭 수 장사를 하는 것이 과연 언론인들이 걸어가야 할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진정한 사회의 공기로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면서 팩트에 기반한 (보도를 하는 게) 정도인지 이런 걸 생각해 보면 답은 확실하다”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수감돼 있는 신라젠의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MBC는 이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웠고,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읽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채널A는 사태 파악에 나섰다. 채널A는 1일 뉴스A 클로징 멘트에서 “본사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채널A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기자가 법조계와 금융계 관계자 취재 내용 등이 정리된 메모와 통화 녹음 등을 취재원에게 제시한 사실은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메모에 관련된 인물이나 통화 녹음에 등장하는 상대방이 MBC 보도에서 지목된 검찰 간부는 아니라는 입장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