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황 목사
호주 멜번 다민족농아인선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벌금이 부과 된다.
전염병이 사람에게 쉽게 옮기는 것은 확진 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거나 대화를 할 때 튀기는 침, 그리고 기침과 제체기로 폼어져 나온 침이 상대방에 옮기는 거리가 1.5m라고 한다.
의료진들은 이것을 사회적 거리라고 하며, 사람들은 전염병으로부터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전염병과 무관할 때 사회적 거리에 관심없이 상대의 눈과 얼굴, 그리고 말을 가까이에서 대면해 왔다. 또 그것이 예의였다.
하지만 이제는 전염병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혹 만난다고 해도 친밀한 인사법 허그와 악수도 할 수 없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그동안 해온 인사를 대신해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근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40여년 청각장애인과 함께해온 필자는 ‘수어(手語, 수화언어) 인사법’을 추천하고 싶다.
청각언어(농인) 장애인들이 언어인 수어 인사는 악수나 허그가 아니고, 사회적 거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두 손 주먹을 쥐고 가볍게 상하로 흔든다.
이 모션이 ”안녕하세요”다.
“좋은습니다”라는 수어는 주먹 쥔 손을 코 앞에 갖다 대거나 엄지 척을 하면 된다.
“아주 좋다 최선을 다 하라”라는 격려 수어는 두 손 엄지척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기본적인 수어 인사법을 사용함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전염병 예방과 친근함으로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실 우리들은 처음 태어났을 때 처음 사용한 언어는 수어 였다. “도리 도리, 잼잼, 짝짝꿍,주세요, 안녕, 빠이 빠이, 치까 치까,” 이 모두 자연 수어다.
이렇게 수어는 굳이 침튀기며 입을 열 필요는 없다. 전염병 예방에는 안성맞춤이다.
간단한 수어가 당신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