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무제한 풀린다’ 한은 RP 매입 오늘 첫 행보

입력 2020-04-02 10:01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국은행은 31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참여 금융기관들이 총 87억2천만달러를 응찰했다고 밝혔다. 공급 한도액 120억달러에 미달하는 응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응찰액이 한도에 미치지 못한 것에 비춰 볼 때 달러화 유동성 부족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은 2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일정 금리 수준에서 시장의 자금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RP 매입 제도를 3개월간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조치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펼치는 양적완화(QE)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두고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통화)이 풀리는 효과가 난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RP 매입 입찰을 하되 4월 첫 입찰 일정에 한해 목요일인 이날 실시하기로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