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통계 축소 은폐” 미 정보당국 보고서

입력 2020-04-02 09:28
(항저우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시찰에 나선 시진핑 31일 이틀째 일정으로 항저우의 시시(西溪) 국가습지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건수와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해 상황을 은폐했다고 결론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3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정보당국이 이런 내용이 담긴 기밀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주 백악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발병 건수와 사망자에 관해 중국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불완전하고 고의적이라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심지어 중국이 제시한 수치는 가짜라고 보고서는 결론내렸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무증상자를 환자 수에서 제외하는 등 수주 간 감염 건수 산정 방식을 반복적으로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의료계는 중국의 자료를 '실제 예상보다 더 작은 것'으로서 해석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문제의 정도를 숨기고 정보공유를 늦추고 있다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누차 촉구해 중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중국 외에 이란, 러시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발병 건수가 한 건도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정보 신뢰성에도 의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