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0만명 발표에 뉴욕증시 4% 급락

입력 2020-04-02 10:06
(마일스톤 타운십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마크 J. 멀러 증권사 소속 트레이더로 일하던 로버트 모런 상무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객장 운영이 중단되자 24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마일스톤 타운십의 자택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 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3.65포인트(4.44%) 급락한 2만943.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09포인트(4.41%) 내린 2,470.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39.52포인트(4.41%) 떨어진 7360.58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주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20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긴 지 불과 13일 만에 20배 급증했다.

월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유력 투자자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3월 중순 기록한 주가지수 저점이 경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등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의회가 다시 개회한 이후 코로나19 대응 다음 단계로 인프라 법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2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 추진을 촉구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