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봉쇄는 중국만이 가능” 이란 대통령이 인정한 중국

입력 2020-04-02 09:58
(테헤란 AF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이란 소방대원들이 '노루즈'(이란력으로 새해 첫날)를 이틀 앞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그토록 원했던’ 인정을 받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으로부터다. 로하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열린 내각회의에서 "중국은 우한의 모든 가게와 공공장소, 공장, 차를 멈추고 주민을 집에서 못 나오게 했다"라며 "중국 방역 모델로 알려진 이런 방법은 이란은 물론 어느 나라에서도 시행할 수 없고 오직 중국에서만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국의 모델은 인정하나 도시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방식을 차마 적용하지는 못하겠다고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는 자신의 가족, 직장에 반드시 알리도록 방역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라며 "이를 어기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란의 방역 정책이 성공을 거둔 방증이라고 자찬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7539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수는 오름세지만 증가율은 지난달 27일 10.0%로 최고치였다가 1일 6.7%까지 내려갔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전염병으로 온 세상이 처한 심히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라며 “그들은 이 와중에 얻게 된 불법 제재를 폐기하고 참회할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렸다”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