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큰 경기에서 강점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을 덜 하는 것 같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강팀을 상대할 때 좋은 팀 플레이를 하는 T1의 성향에 대해 이 같이 정의했다.
T1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를 2대 1로 제압했다.
강팀에 더 강해지는 T1이다. 2라운드에서 APK, 한화생명 등을 상대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1황’으로 꼽힌 젠지를 접전 끝에 꺾으면서 우려를 완벽히 불식했다. T1은 지난해 ‘어나더레벨’로 불린 그리핀을 상대로 결승 2연승을 쟁취하며 국내 무대를 지배하기도 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저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팀원들이 긴장하는 느낌을 받아 걱정이 됐지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맹활약한 ‘칸나’ 김창동에 대해 “팀에 베테랑인 ‘로치’ 선수가 있음에도 노련하게 플레이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팀적으로도 잘 융화되는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다음은 경기 후 ‘페이커’ 이상혁과 인터뷰 전문이다.
-어려운 상대인 젠지에 ‘패승승’으로 이겼다
“저희가 한 세트 아쉽게 주고 시작했다. 역전승이라 뜻 깊었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원들이 다 잘해서 이겼기 때문에 더 가치있다.”
-젠지를 두번 무너뜨렸다. 경기 전 자신감이 있었나
“저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팀원들이 긴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팀적으로 봤을때 걱정되고 부담되는 상대였지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3세트에서 미드 아칼리를 꺼내 좋은 활약을 했다. 최근 너프를 굉장히 많이 받은 챔피언인데 본인이 하겠다고 한 건지, 그리고 미드에서 아칼리가 사용할만 한가.
“미드픽은 제가 주도적으로 고르는 편이다. 코치분들도 의견을 많이 수용해주신다. 다양한 픽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한번씩 써보다가 이번에 상황이 나와서 사용한 것 같다. 예전만큼 강하진 않지만 지금도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세트에서 질리언이 나왔다. 좋은 흐름의 경기에서 막판 질리언에 역전을 허용했는데
“나올 수 있는 챔피언이다. 저도 질리언을 조커픽으로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1세트에서도 상대가 조합적으로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칸나’가 신인임에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3세트에서 팀에서 탑라이너에 힘을 싣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저희 팀에 베테랑인 ‘로치’ 선수가 있음에도 신인 선수인 ‘칸나’가 노련하게 플레이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팀적으로도 잘 융화되는 선수인 것 같다.”
-지난해 그리핀, 올해의 젠지. 두 팀 모두 남다른 기대를 받던 팀인데, 도장깨기하듯 이기는 T1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중요한 경기라면 밴픽이나 플레이에서 만발의 준비를 하다보니 결과가 좋은 것 같다. 저 또한 중요한 경기에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T1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깐 큰 경기에서 강점이 발휘되는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
-이번 시즌 16개 챔피언을 쓴 것을 알고 있었나? 이번 시즌 챔피언 폭이 상당한데
“의도를 하기보다 제가 선호하는 챔피언이 따로 없고 팀적으로나 조합적으로 상황을 보고 선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처럼 미드 픽이 다양한 메타에서 챔피언을 더 다양하게 고르게 된 것 같다.”
-온라인으로 1주일에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할 일정이다. 어떤가
“경기가 많기는 하지만 롤파크에서 하지 않고 연습실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체력적인 소모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달라
“오늘 경기 어렵게 승리했다. 하지만 실수가 있었던 만큼 다음 경기나 이후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