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1일 “20대 총선 때 확보한 35석에서 5석 정도는 더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 당시 12곳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은 강남·서초·송파 등 전통 텃밭을 중심으로 20석 이상 얻겠다며 벼르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강북 지역에서는 네 곳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승리했던 노원병을 2018년 6월 재보궐 선거때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뺏어오면서 3곳이 됐다. 미래통합당 지상욱(중구성동구을), 정양석(강북갑), 김선동(도봉을) 의원이 각각 지키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이들 지역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나오고 우리 당 후보 공천이 늦어지면서 안타깝게 빼앗겼던 곳”이라며 “강북갑 천준호, 도봉을 오기형 후보가 4년간 지역구를 누비며 뛰어왔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에서는 김선동 의원이 도봉을에서 무난히 이길 것이라 전망한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강태웅 후보와 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맞붙는 용산, 추미애 장관이 20년간 지켜온 광진을도 박빙 승부가 진행 중이다. 광진을에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 분석이다. 반대로 통합당에선 오 전 시장이 최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선거 방해 이슈로 동정론이 커지면서 여론 흐름이 반전됐다고 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극복선대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전직 총리 대결이 이뤄지는 종로의 경우 민주당은 낙승을 예상한다. 하지만 통합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황 대표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다.
강남 서초 송파 3구는 전통적으로 보수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20대 총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 깃발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서울 강남 3구의 8개 지역구에서 1~2곳 외에는 오차범위 밖으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강남갑(태영호) 강남병(유병준) 서초갑(윤희숙) 서초을(박성중) 송파갑(김웅)의 경우 통합당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이 주목하는 송파을에선 배현진 후보가 최재성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남인순 후보에게 김근식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송파병은 남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동작을에서는 통합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의원이 민주당의 정치신인 이수진 전 판사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관악을에서는 통합당 후보로 나선 오신환 의원이 민주당의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리턴매치 중이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강력한 양당 구도 속에서 일부 지역은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 동대문을과 금천에서는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 영등포을에서는 보수 진영의 무소속 후보가 뛰고 있다. 거대 여야는 “무소속 바람이 별로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완주 여부 및 이로 인한 결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나래 심희정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