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독을 하겠다며 사람에게 공업용 표백제를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CNN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바레일리에서 공업용 표백제 살포 사건이 발생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땅바닥에 앉은 수십명을 향해 방호복을 입은 3명이 호스로 하얀 액체를 뿌린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등을 돌려 앉은 채 무차별적으로 해당 액체를 맞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들에게 뿌려진 액체는 버스 소독에 쓰이는 표백제이며, 이를 맞고 있는 사람들은 봉쇄령 후 고향으로 돌아온 이주 노동자들이다. 현지 매체는 바레일리 지방 치안판사 니티시 쿠마르가 지난달 29일 표백제 원료인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치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코로나19 대응 책임관을 맡은 아쇽 가우탐은 최대 5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표백제를 살포한 뒤 해산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작업의 하나로 뿌린 것”이라며 “그들의 옷에 바이러스가 묻었을 수 있고 보균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분사에 사용된 표백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화학 소독제는 표면을 살균하는 데 쓰이지만 인체에는 위험할 수 있다. 또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피부를 소독하는 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앞서 지난달 2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지역 당국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수백만명의 이주 노동자를 찾아내 14일간 격리 조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90명, 사망자는 45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