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전기전자 분야 기업의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일 한국거래소가 12일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2조 4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2% 감소했다. 매출액은 2006조4576억원으로 0.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2조285억원으로 37.04% 줄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도 3.03% 떨어졌다.
반도체와 IT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 업종에 속하는 48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2조2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40조9329억원)이나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7조7685억원)은 1년 전보다 52.84%, 순이익(21조7389억원)은 50.98% 줄었다. 특히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의 순이익도 87%(13조5236억원)이나 감소했다.
화학 업종도 지난해 순이익 4조2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5% 감소했다. 통신업(-55.46%), 서비스업(-46.66%) 등도 부진했다. 반면 섬유의복 업종(137.23%)과 건설업(78.64%)의 경우 순이익이 증가했다.
코스피 기업의 연결 부채비율도 현재 111.86%로 전년 대비 7.34%포인트 상승했다. 16개사(71.36%)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167개사(28.64%)는 적자를 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9%(181조5905억원), 영업이익은 4.63%(9조2903억원)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0.47%(4조1607억원) 감소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