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 코로나19로 조용한 퇴임

입력 2020-04-01 18:16
10년 동안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로 활동한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 WCC 제공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59)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지난 31일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노르웨이로 돌아갔다.

2009년 8월 WCC 총무에 당선된 뒤 이듬해 취임한 트베이트 총무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10년 동안 세계교회를 이끌었다.

노르웨이 루터교 의장 주교에 선임된 트베이트 총무는 앞으로도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르웨이 루터교 의장 주교는 노르웨이 교회를 대표하는 자리다. 90% 이상의 노르웨이 국민은 루터교인이다.

당초 WCC는 지난달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트베이트 총무 이임식을 열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회의를 8월 18일로 연기하면서 이임식도 무산됐다.

대신 31일 WCC 중앙위원과 직원들은 영상 채팅으로 트베이트 총무 이임식을 대신했다. 중앙위원회가 연기되면서 새 총무 선임 절차도 함께 미뤄졌다. 당분간 WCC는 요한 사우카 박사가 총무대행으로 활동한다. 사우카 박사는 루마니아정교회 소속이다.

트베이트 총무는 임기 중 수차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기총회 때 감사패도 받았다. 한반도 평화 문제를 세계교회의 주요 아젠다로 설정한 동시에 남북 교회가 일치하는 데 힘썼던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