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입항을 금지했던 대형 크루즈선이 한국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입항을 금지했다.
1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위생·보건·검역 당국인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 소속 연해주 지부는 최근 이탈리아 선적의 크루즈선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號)의 블라디보스토크항 입항을 금지했다. 관영 타스 통신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상황을 우려한 조치”라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 주변에 있다가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은 현재 한국을 향해 운항 중이라고 리아노보스티는 보도했다. 선박 위치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은 오는 2일 오후 11시께 부산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크루즈선에는 400명 이상의 각국 출신 승무원이 탑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 크루즈선들은 국제적으로 감염병 확산의 온상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號)가 그 예다. 당시 이 크루즈선에서는 712명에 달하는 감염자가 나왔다. 최근에는 크루즈선 잔담호(號) 가 사망자가 나온 뒤에도 여러 중남미 국가에서 입항을 거부당하고 떠돌아다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