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지하철역에서 해외 송금할 수 있다

입력 2020-04-01 16:29 수정 2020-04-01 18:04
카카오뱅크, 내년에 은행內 ‘금융기술연구소’ 설립
레이니스트, 실시간 소비·투자·저축 체크 ‘금융주치의’서비스도 선봬


오는 10월 지하철역의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이용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내년 초에는 소비자의 수입·지출, 자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금융주치의’ 서비스도 등장한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지정으로 지난해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한지 1년 만에 총 102건의 서비스가 선정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무인환전 서비스 전문기업인 ‘벨소프트’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이 호텔이나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 형식의 무인환전기기를 이용해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하거나, 해외에서 송금한 대금을 국내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고객이 무인환전기기에서 송금국가, 금액 등 송금정보를 입력하고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현금을 투입한다. 실명 확인은 신분증 스캔, 영상통화 등 비대면 실명확인방법이 활용된다. 이어 고객확인 등을 거쳐 고객이 요청한 금액이 송금되는 식이다. 현행법상 1회 5000달러, 동일인 기준으로 1년 동안 5만 달러 한도로 보낼 수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소액 해외송금업자는 ‘계좌’를 통해서만 고객에게 대금을 지급하거나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수령해야 했다”면서 “무인환전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오는 10월 개시될 예정이다.

자산관리서비스 핀테크 기업인 ‘레이니스트’는 내년 3월 이른바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내놓는다. 소비자의 실시간 수입·지출, 자산 데이터를 분석해 예산 관리를 비롯해 소비·투자·저축에 관한 맞춤형 관리를 제공한다.

특히 실시간 소비 현황을 반영해 소비 한도 초과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또 고객의 금융자산 비중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고객이 목표로 한 포트폴리오 비율에서 벗어날 경우, 선제적으로 적절한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권유해준다. 유휴 자금에 대한 예·적금 가입 포트폴리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내년에 은행 내에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핀테크 및 정보통신(IT) 기업과 협업해 신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를 연구·개발한다. 금융회사는 내부통신망과 외부통신망을 의무적으로 분리·차단해야 하는데,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는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이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콰라소프트·미래에셋대우증권은 오는 7월 투자자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해외 상장주식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투자자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오는 8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보험 쿠폰 서비스를 내놓는다. 소비자가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모바일 보험선불쿠폰을 할인가격(예: 10%)에 구매 또는 선물하면, 여행자 보험 등 보험상품에 가입시 해당 쿠폰을 보험료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증권 서비스 핀테크 기업인 ‘두나무’와 ‘피에스엑스’는 ‘비상장주식 안전거래 플랫폼’을 만들었다. 온라인상에서 비상장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원스톱 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어려운 금융·경제 상황도 극복할 뿐만 아니라 금융규제 샌드박스, 핀테크·디지털 금융혁신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