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과도한 모임을 자제하고 영화도 온라인으로 보라고 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해외 역유입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저장성 항저우의 도시대뇌운영지휘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현재 전염병 방제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소홀히 하거나 과도한 단체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보라”면서 “운동 경기 같은 대형 단체 활동, 특히 실내 모임은 통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식당 등 요식업의 고객 수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항저우의 관광 명소인 시시(西溪)국가습지공원을 시찰했는데 여기도 예약이 필수라며 “정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고, 이는 아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통제할 것은 신속하게 통제하고 개방할 것은 질서 있게 개방하며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도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지난달 10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시 주석의 주요 지시 사항과 발언을 자세히 담아 발간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체제의 약점을 보완하자고 강조했다.
치우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후베이와 우한이 이번 코로나19 방제전의 중심이며 승리의 땅이라면서 “힘든 노력을 거쳐 방제 상황이 호전됐고 단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부가 코로나19 사태를 매우 중시하며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방제에 최선을 다했다”며 “대중적인 방역과 통제를 통해 인민 전쟁을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는 시스템과 관리 능력 면에서 한차례 시련으로 교훈을 줬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관리 체계의 단점과 약점을 보완해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제도적인 방어선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내우외환 속에 탄생하고 고난과 좌절 속에 성장했다면서 “용감히 투쟁하고 승리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원들의 정치적 품격이자 정치적 장점이다.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