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영화, 온라인으로 보라” 단체활동 자제 당부

입력 2020-04-01 16:12 수정 2020-04-01 16:23
항저우 습지공원 시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망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과도한 모임을 자제하고 영화도 온라인으로 보라고 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해외 역유입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저장성 항저우의 도시대뇌운영지휘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현재 전염병 방제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소홀히 하거나 과도한 단체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보라”면서 “운동 경기 같은 대형 단체 활동, 특히 실내 모임은 통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식당 등 요식업의 고객 수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항저우의 관광 명소인 시시(西溪)국가습지공원을 시찰했는데 여기도 예약이 필수라며 “정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고, 이는 아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통제할 것은 신속하게 통제하고 개방할 것은 질서 있게 개방하며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도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항저우 습지공원 시찰하는 시진핑 주석.신화망캡처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지난달 10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시 주석의 주요 지시 사항과 발언을 자세히 담아 발간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체제의 약점을 보완하자고 강조했다.

치우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후베이와 우한이 이번 코로나19 방제전의 중심이며 승리의 땅이라면서 “힘든 노력을 거쳐 방제 상황이 호전됐고 단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부가 코로나19 사태를 매우 중시하며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방제에 최선을 다했다”며 “대중적인 방역과 통제를 통해 인민 전쟁을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는 시스템과 관리 능력 면에서 한차례 시련으로 교훈을 줬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관리 체계의 단점과 약점을 보완해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제도적인 방어선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내우외환 속에 탄생하고 고난과 좌절 속에 성장했다면서 “용감히 투쟁하고 승리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원들의 정치적 품격이자 정치적 장점이다.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