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측 “암호화폐 지식 전무…유료회원 일부 기억해”

입력 2020-04-01 16:00 수정 2020-04-01 16:34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구속) 측이 1일 “조주빈 본인은 암호화폐 지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확보한 ‘박사방’ 회원 아이디 1만 5000개에는 중복된 회원이 포함됐으며, 조주빈은 일부 유료회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 본인은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이 없다”며 “자문을 받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공범 4명 중 1명에게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조주빈이 스스로 밝힌 수익이 1억원대라고 전했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수억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사방에서 활동한 유료회원에 대해선 “조주빈이 몇 명은 기억하고 있다”며 “중복 회원이 포함돼 있어서 (아이디 1만5000개보다는) 숫자가 적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성 착취물을) 다 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박사방 유료회원들에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입장료’ 명목의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정확한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날 조주빈 본인뿐 아니라 공범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회복무요원 강모(24·구속기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범행 가담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강씨는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조주빈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조주빈 수사과정에서 강씨가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씨를 포함해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사람은 4명으로 모두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 소환해 보강 조사할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조주빈과 (공범) 4명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이”라며 “추가 조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된 사람이 4명이고, (이외에 박사방 운영자가) 더 없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