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셧다운하고 검사 늘려야” 빌 게이츠의 세 가지 제안

입력 2020-04-01 16:20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해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13일 게이츠가 국제 보건과 교육, 기후변화 등과 같은 분야의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MS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미국 전역에 걸쳐 '셧다운'(폐쇄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잃은 시간을 만회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맞서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은 폐쇄 정책을 주장했다. 그는 “공공 보건 전문가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州)와 카운티에선 바닷가나 식당 등 시설이 여전히 운영 중”이라며 “이것은 재앙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주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여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역시 그럴 수 있다”면서 “10주가 걸리든 그 이상이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줄어들 때까지 누구도 평소처럼 일을 하거나 폐쇄를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검사 역량을 높이고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게이츠는 “사회가 정상화할 시점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검사를 시행해 결과를 합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뉴욕주가 하루 검사 횟수를 2만 회 이상으로 늘린 일을 좋은 사례로 꼽았다.

다만 당분간은 검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기에 "누가 검사를 받을 건지에 대한 명확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의료진과 응급 의료원 등이 우선 검사를 받아야 하며, 심각한 증상을 보여 위독해질 가능성이 큰 환자와 바이러스 노출 확률이 있는 사람이 그 다음 순서가 돼야한다고 권고했다.

끝으로 게이츠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치료제, 백신 개발에 최대한 신속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도자들은 그동안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재기를 부추겨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이를 수요에 맞게 대량 생산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생산 시설을 증축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업은 특수 생산 설비를 짓기에 위험 부담이 따르나 연방 정부는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지금부터 과학, 데이터와 의료 전문가의 경험에 기반해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생명을 구하고 국가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여전히 믿는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