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옥행 피한 존스…코미어 “UFC는 그를 도와야 해”

입력 2020-04-01 14:49 수정 2020-04-01 16:43
챔피언 벨트를 둘러맨 존 존스의 모습. 존 존스 인스타그램 캡처

반복된 음주운전과 총기 오용으로 경찰에 붙잡힌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3·미국)가 이번에도 감옥행을 피했다. 대신 보호 관찰과 전자발찌 착용 등의 처분을 받았다. 라이벌 다니엘 코미어(41·미국)는 존스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존스가 검찰과 범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에 이어 2번째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존스는 교도소에서 최대 364일간 복역해야 하지만, 일찍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 협상을 벌인 끝에 교도소 행을 피했다.

이에 따라 존스는 1년간의 보호 관찰과 96시간의 지역사회 보호 프로그램(가택연금)을 이수해야 한다. 또 최소 90일의 외래진료를 받게 되며, 지역 사회에서 48시간 동안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거주지 무단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발찌도 착용하며, 차량에 시동잠금장치(IID)를 부착해 음주 여부를 측정한 후에야 차를 몰 수 있다.

만약 존스가 검찰과 합의한 내용을 어길 경우 다시 교도소로 보내지게 된다. 버날릴로 지방 검찰청은 플리바게닝을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며 “만약 존스가 협정을 위반할 경우 바로 징역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법원의 선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대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존스는 26일 새벽 미국 뉴욕주의 앨버커키에서 체포된 뒤 음주운전, 총기 사용 부주의, 개방형 컨테이너 소지, 무보험 운전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존스는 지난해 4월 앨버커키의 스트립클럽에서 난동을 부려 지난 1월 초까지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보호관찰이 끝난 지 단 2달 만에 앨버커키의 나이트클럽 밖에서 체포된 것이다. 총성이 울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을 마신 채 자신의 검은색 지프차에 앉아 있던 존스를 발견했고, 운전석 밑에서 총기를, 차 바깥에서 탄피를 찾아냈다.

존스는 3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다시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해 나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실망했다”며 “가장 아끼는 가족과 친구, 팬들을 실망시켰다.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고 술과의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스의 오랜 라이벌 코미어는 ESPN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알콜·마약과 관련된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겐 죽은 시간이 최악의 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아무 할 일도 없는 상황이 되자 존스의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UFC는 존스를 포기해선 안 된다. 그가 나아지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존스에게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존스를 두둔했다. 반면 UFC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존스는 종합격투기 통산 26승 1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UFC 역대 최다인 11차 방어에 성공한 전설적인 선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