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의정부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전파 추정”

입력 2020-04-01 14:33 수정 2020-04-01 17:16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대해 “응급실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역시 응급실과 8층 병동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두 병원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환자 인지·관리 과정에 어떤 보완점이 있는지, 어떻게 확산을 예방할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무증상과 경증 상황에서 병원에 오면 증상만으로 분별하는 게 한계가 있다”며 “현재는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에 선별 진료를 한다. 응급실 검사 단계에서 음성이었고 잠복기 14일을 거쳐 추후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응급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기적으로 어떻게 의심 환자를 선별할지 보완대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아산병원에서 나온 확진자는 9세 여자아이다. 지난달 24일 오전부터 두통이 발생해 25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26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이날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나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의정부성모병원 집단감염 사례가 알려진 뒤 지난달 31일 재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양성이었다. 현재 이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 43명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보호자는 자가격리 중이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전날 6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의정부성모병원 8층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외래진료는 잠정 중단했으며, 응급실은 폐쇄됐다.

정 본부장은 “의정부성모병원은 응급실과 폐렴 환자가 입원했던 8층 병동에서 주로 감염이 일어났다”며 “병원(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전체 의료인과 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응급실을 통해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응급실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아산병원 확진자인 9세 여아가 의정부성모병원의 감염원은 아니라고 추정했다. 정 본부장은 “아산병원 확진자 경우 두통 등 본인이 가지고 있던 기저질환이 24일에 발병됐다”며 “이게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인지 등은 더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9세 여아가 의정부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시·도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관이 같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