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본 영화·드라마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유명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구도 간쿠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도 간쿠로의 소속 극단 어른계획(大人計劃) 측은 31일 “신우염 치료를 받고 있었던 구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 중”이라며 “증상은 발열 뿐”이라고 밝혔다. 구도는 최근 연극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개막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나도 ‘설마 내가?’라고 과신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지금도 왜 내가 걸렸을까, 믿을 수 없는 기분이다“며 “다행히 체력이 있고 폐렴이나 감기 증상은 없다. 조금이라도 빨리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구도 간쿠로는 ‘구도칸’이라는 별칭으로 일본 현지 젊은층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 ‘고!’ ‘키사라즈 캐츠아이’ ‘아마짱’ 등의 각본을 맡은 유명 각본가이자 배우이며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해왔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 2013년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초난강과 코미디 연기를 펼쳐 화제가 된 영화 ‘중학생 마루야마’의 감독으로 내한한 바 있다. 영화 ‘바쿠만’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에는 배우로도 출연했다.
29일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별세한 시무라 겐에 이어 연이은 유명인의 코로나19 감염은 일본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현지 네티즌은 “구도칸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