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특·광역시 중 마지막 광주시립수목원 2021년 문 연다.

입력 2020-04-01 14:13

오는 2021년 광주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주변에서 문을 열 광주시립수목원 조성공사가 이달 중 착공된다. 문화재 발굴과 사유지 매입 과정에서 제기된 집단민원 등으로 조성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문 지 11년 만이다. 전국 7개 특·광역시 가운데 현재 시립수목원이 없는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시는 “최근 시립수목원 조성공사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적격 심사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시는 광역위생매립장 주변 24만6948㎡에 국비 30억원, 시비 400억원 등 430억원을 들여 테마정원, 자생식물원 등 관람시설과 묘포장·온실 등 재배시설, 방문자센터 등을 갖춘 시립수목원을 만든다. 종다양성연구원 등 연구시설도 이 곳에 들어선다.

시는 당초 2009년부터 시민·관광객들의 휴식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삼국시대 집터 등 생활문화재 320기가 발견된 데다 토지보상 과정까지 매끄럽지 못해 수목원 부지 지정기간 5년을 한 차례 연장하고 사업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해 산림청에서 재승인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는 그동안 수목원 부지 중 사유지 136필지 16만800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아직 사들이지 못한 나머지 6필지 3000㎡는 협의매수를 진행 중이다. 시는 협의매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을 위한 국토교통부 사업인정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립수목원은 식물 유전자원의 보전과 전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자연체험 학습장, 시민·관광객에게는 도심 휴식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조성사업은 1단계 도로, 산책로 등 토목 기반시설 조성, 2단계 건축, 조경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시립수목원이 국립공원 무등산에 집중되는 환경 생태 방문객 부하를 덜고 시민과 청소년들이 다양한 생태환경을 학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정대경 공원녹지과장은 “시립수목원이 향후 시민 휴식과 치유공간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부족한 녹지공간 확대와 수목자원의 보존·관리를 통한 산림 자원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