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에서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목’

입력 2020-04-01 13:54 수정 2020-04-01 14:11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충북 오송에 입주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충북도 제공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입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생산 기업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감염병 진단기술에 감탄한 전 세계가 이들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수젠텍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발 빠르게 만들어 내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국내 대표 의료기기업체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하고 미국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수출 중이다.

이 회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의 생산능력(CAPA)은 1일 기준 약 40만 테스트 분량이다.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증폭해 진단하는 RT-PCR 검사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신속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체외진단업계의 히든챔피언로 알려졌다. 이어 인플루엔자, 지카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 대한 진단키트를 잇따라 개발했다.

수젠텍도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의심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 진단키트다. 검사시설과 대형 장비, 전문 임상병리사 등이 부족한 대부분의 해외 국가에서는 수젠텍의 진단키트를 크게 선호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수젠텍을 잇따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과 연구진들을 격려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기술력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의 발 빠른 진단시약 개발이 코로나19 극복 과정의 발판이 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지사는 “뛰어난 기술력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충북 도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여준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도내에서 바이오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뒷받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송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제1·2생명과학단지, 오송첨단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대 핵심연구지원시설은 물론 충북산학융합지구 등 국내 유일의 산·학·연·관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을 비롯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 5대 바이오메디컬 분야 기관이 입주해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