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65)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전주에 사는 40대 A씨는 지난달 27일 군산에 있는 한 병원에 진료차 방문했다. 이 병원에서는 그가 해외여행을 한 이력을 들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그를 군산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보냈다.
그는 진료소에서 “전주에 사는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직원이 “괜찮다”고 답해 1시간가량 기다렸다.
그러나 직원이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하도록 방침이 바뀌었다”며 그에게 전주서 검사받기를 권했다. 그는 “왜 미리 안내해 주지 않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직원들은 “(강임준) 시장님이 계시니 조용히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소리를 높이고 화를 내다 그냥 가려고 자신의 승용차로 걸어갔다.
그러자 한 직원이 승용차로 향하는 그를 막아서며 “오해를 풀자”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서 이 직원은 강 시장이 진료소를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그와 대화를 중단한 뒤 강 시장에게 인사하려고 시장 차량 쪽으로 움직였다.
이 모습을 본 A씨는 “시장이 간다고 다시 사람을 세워두느냐. 난 시장 낯짝도 모른다.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이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때 강 시장이 차에서 내려 “내가 시장이다 ××야. 어린 놈의 ××.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려야 해” 등의 욕설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민을 생각하고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정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 시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저 어린 놈 아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고 마흔이 넘은 나이다”라며 호소했다.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결국 군산시 직원이 그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강 시장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석 달째 24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 A씨를 만나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풀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과를 받고 오해가 풀렸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