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테니스대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취소될 전망이다. 연기된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 시즌만 두 번째로 프로테니스 메이저 대회에 제동이 걸렸다.
영국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주최측인)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 이사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수요일까진 대회 취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AELTC 이사회는 이번주 내내 긴급회의를 모집해 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해 왔다.
올해 윔블던은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영국 윔블던의 AELT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6월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데다, 비슷한 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까지 연기되자 AELTC 이사회 측도 대회 강행을 선택하긴 힘든 분위기다. 영국 현지의 확진자 수도 31일까지 2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5월 프랑스오픈의 경우 지난 17일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정으로 대회를 연기했다. 하지만 윔블던은 연기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잔디 코트에서 진행하는 프로테니스 대회들은 잔디가 가장 잘 관리되는 6월~7월초에 대회 일정을 잡는다. 이 기간을 넘어서게 되면 코트의 질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이미 잔디 코트 시즌에 속한 윔블던 워밍업 대회들도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6월 예정됐던 이스트본 인터내셔널은 한 주 전까지만 해도 대회 개최를 확신했지만, 3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잔디 테니스 협회(LTA)의 (대회 취소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은 “AELTC 이사회는 이미 무관중 경기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윔블던은 연기된 도쿄올림픽 직전인 2021년 6월에 열릴 것이 확실하다”고 예측했다. 1877년 시작된 윔블던은 1·2차 세계대전 영향으로 1915~1918년, 1940~1945년 두 차례의 기간에 열리지 못했다. 이번에 취소 결정이 내려진다면 1945년 이후 취소된 첫 메이저 대회로 기록되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