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는 경제를 회복시키는 마중물로 1회에 한정해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사용하는 경기지역화폐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되고, 카드가 없는 사람은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농협 지점을 찾아 선불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농협에 가기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다음 달 중순부터 직접 현장에 찾아가 선불카드를 발급해준다.
어렵거나 불편해서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법에 대해 직접 밝혔다.
먼저 경기지역화폐카드·신용카드 방식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고 있는 지역화폐 카드나 1금융권 13개사의 신용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고, 이 가운데 지역화폐 사용 요건에 해당하는 사용분 10만원을 자동 차감해 주는 형태다.
지역화폐나 신용카드 사용자는 9일부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홈페이지’에서 경기 도민임을 인증하고, 재난기본소득을 받고 싶은 자신의 지역화폐 카드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신용카드가 없거나 사용이 어려운 경우는 1인당 10만원의 현금이 충전된 선불카드 형태로 재난기본소득을 받는다.
선불카드는 20일부터 신분증을 가지고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가까운 농협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선불카드 신청 시 별도의 위임장 없이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 나머지 구성원의 위임을 받아 대리 수령이 가능하다.
도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가구수와 출생연도에 따라 신청 시기를 구분해 1주차(4.20~26)에는 4인 가구 이상, 2주차(4.27~5.3) 3인 가구, 3주차(5.4~10) 2인 가구, 4주차(5.11~5.17)까지는 1인 가구 또는 신청하지 못한 나머지 가구가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마스크 요일제를 함께 적용해 신청일을 지정했다.
도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농협에 가기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5월 중순부터 직접 현장에 찾아가 선불카드를 발급해준다.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3개월이며, 8월 31일까지는 모두 사용해야 한다.
사용처는 기존 지역화폐 사용처와 같이 주민등록 주소지 시·군에 있는 연매출 10억원 이하 업소다.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종 및 사행성 업소,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재난기본소득은 아동양육지원수당, 청년수당, 실업수당 등과 중복수령이 가능하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소득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지사는 “감염병과의 싸움은 속도전으로 지금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정해진 기간 안에 빠르게 사용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