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탠퍼드대 연구진도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 감염위험 가장 낮다”

입력 2020-04-01 13:27
3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특정 혈액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에 이어 미국 연구진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생인 다니가와 요스케와 마누엘 리바스 연구원은 최근 연구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프리프린츠닷오르그에 올린 ‘코로나19 숙주유전학 및 연관 표현형에 관한 초기 리뷰 및 분석(Initial Review and Analysis of COVID-19 Host Genetics and Associated Phenotypes)’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특정 혈액형인 O형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고 1일 주장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와 유전자 간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국제연구팀인 ‘숙주유전학 이니셔티브(Host Genetics Initiative)’에 일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지난 3월 24일 발표된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의 정식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잇지만, 코로나19 감염 및 병세 진전과 유전자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거의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간 백혈구 항원과 A, B, O 혈액형의 코로나19 감염 연관성을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림프구(임파세포)의 숫자가 바이러스 감염과 병세진전에 있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혈액형 O형 보유자들의 코로나19 위험성이 다른 혈액형 보유자들에 비해 지속적이며 상당하게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기관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의 확진자 1775명을 조사해, 혈액형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중국 연구진은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에 대한 내성이 상대적으로 강해 감염 위험이 가장 낮다고 주장했다. 반면 A형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3월 11일 의학연구논문 사이트(Medrxiv.org)에 게재됐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