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코로나19 고통분담…광주·전남 급여반납 기부 줄 이어

입력 2020-04-01 13:02 수정 2020-04-01 14:31

광주·전남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의 고통분담이 줄을 잇고 있다. 공무원부터 공공기관, 각 기업까지 자발적 급여반납과 기부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1일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 모든 임원들이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대표이사는 월 급여 30%, 기타임원은 20%를 자진 삭감한다. 이 회사 전대진 사장 등은 최근 긴급 비상경영대책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생산 감축에 들어감에 따라 납품 감소로 인한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2분기 2년여 만에 흑자전환으로 전환한 이 회사는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면서 올해 창립 60주년 계기로 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의외의 악재가 발생하자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임원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한 것이다.
전남 여수시는 권오봉 시장이 4개월분 급여 30%인 1040만원을 반납한 것을 시작으로 전체 1700여 공직자들이 급여 기부에 동참한다. 여수시는 직급별로 일정금액을 모아 총 8200만원을 모금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해남군과 소속 3개 노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남군지부·해남군청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해남군지부)는 3월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범정부적 운동에 동참했다. 급여 반납에는 간부공직자와 6급 이하 일반직, 청원경찰, 공무직,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1200여명 전체 공직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반납 급여는 5급 이상 공무원은 3월 급여 인상분인 2.8%, 6급 이하는 1.4% 이내에서 자율적 성금형식으로 모금했다. 모금된 성금은 해남지역 취약계층 방역에 필요한 물품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성군은 직급별로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지역화폐인 보상사랑상품권 2억원 상당을 구매하고 노조가 2000만원의 성금을 별도로 모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강진군 5급 이상 공무원 37명도 4개월간 봉급인상분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광주권 5개 자치구 구청장들도 코로나19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급여 30%를 4개월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4개월분 총급여 30%인 1200만원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전력거래소도 월 급여의 10~30%를 일정기간 기부한다. aT 이병호 사장 등 상임임원은 월 급여의 30%를 4개월간 반납하고 1급 간부급 직원은 일정금액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동참한다. 이들의 반납 급여는 농식품업계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활용된다. 전력거래소는 이사장, 상임이사 월급여의 10%, 12개월치를 반납한다. 처·실장은 월 급여 3%, 10개월치를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기선 총장도 향후 4개월 동안 급여 30%를 반납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발적 고통분담이 잇따르고 있다”며 “광주 공동체 정신으로 똘똘 뭉쳐 코로나19를 서둘러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