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고 땀흘린 대가인가” 대구동산병원 계약직 무더기 해고

입력 2020-04-01 11:26 수정 2020-04-01 13: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계약직 근로자 50여명의 해고를 결정해 논란이다.

1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달 초부터 50명이 넘는 계약직 근로자들에게 계약 만료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계약 만료 대상은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병리사 10여명, 간호조무사 20여명, 조리원 21명 등이다.

병원 측의 조처에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던 의료인력을 해고하는 것은 과하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고 대상인 A씨는 “지난달 중순 병원 측으로부터 계약만료 통보를 받았다”며 “코로나19 사태 후 병원 경영난으로 인해 계약직 직원들을 내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고 대상인 B씨는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주 6일 출근하며 일했다”며 “매일 방호복 입고 땀 흘린 대가가 이거라고 생각하면 배신감이 든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이에 대해 동산병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계약직 근로자들 대부분이 ‘무섭다’는 이유로 휴업신청을 했다”며 “실제로 조리원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근로자 21명은 코로나19 발생 후 휴업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사태 후 일을 안하고 있음에도 월급 70%를 매달 지급했었다”며 “계약직 근로자들에게 보낸 문자는 노동법에 따라 계약 만료 한달 전 사실을 알려야 하기에 보낸 것이다. 경영난으로 인한 계약직 근로자 해고 통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