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 당 연 400여만 원…산림의 공익적 가치 얼마일까

입력 2020-04-01 11:21
산림공익기능별 평가액 구성(2018).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무려 22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8년 산림공익기능 평가액’을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18년 기준 221조 원을 기록, 국민 1인당 연간 428만 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번 조사인 2014년 126조 원(1인당 249만 원)의 76%에 해당하는 95조 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1893조 원의 11.7%, 농림어업 총생산의 34조5000억 원의 6.4배, 임업 총생산 2조4000억 원의 92.6배에 달하는 규모다.

총 평가액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기능은 75조6000억 원(34.2%)을 기록한 온실가스흡수·저장기능이다.

이어 산림경관제공 기능이 28조4000억 원(12.8%), 토사유출방지 기능 23조5000억 원(10.6%), 산림휴양 기능이 18조4000억 원(8.3%)으로 뒤를 이었다.

산림정수 기능은 13조6000억 원(6.1%), 산소생산기능 13조1000억 원(5.9%), 생물다양성보전 기능 10조2000억 원(4.6%), 토사붕괴방지 기능은 8조1000억 원(3.7%) 등을 기록했다.

2018년은 2014년 평가액보다 입목(立木)의 부피가 증가하고 각종 대체비용 등이 상승하며 대부분 증가했다. 반면 산소생산 기능, 대기질 개선 및 열섬완화 기능 등의 평가액은 감소했다.

이중 산소생산 기능 평가액 감소의 원인은 나무의 나이가 늘며 생장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대기질개선 기능의 평가액이 감소한 것은 오염물질의 농도 저하로 나무의 오염물질 흡수량이 감소한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또 도시림 증가로 도심 온도를 낮추는 기능은 증가한 반면 전기의 시장판매가격이 하락하며 열섬완화 기능의 평가액은 다소 낮아졌다.

이번 평가는 목재생산기능을 제외한 5대 기능인 수원함양・정수기능, 산림재해방지기능, 생활환경보전기능, 산림휴양・치유기능, 자연환경보전기능을 12개 기능으로 세분해 평가했다.

올해부터는 특히 기존 평가에서 다루지 않았던 ‘입목 및 산림토양의 탄소저장 기능’ 항목이 새롭게 추가되며 평가액이 대폭 증가했다. 앞서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15년 세계산림자원평가에서 산림의 탄소축적을 공식 통계로 포함시켰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림의 공익기능은 국민과 함께 심고 잘 가꾼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선물”이라며 “더 좋은 공익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