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중단된 답답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중단이 길어지고 있지만 휴업 기간을 나름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그는 “봄철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게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다”며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골프 선수를 시작한 지 17년 동안 가장 오래도록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면서도 “훈련은 착실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며 “골프 연습은 매일, 일주일에 4일은 오전에 하루 2시간씩 체력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잠깐 낮잠을 즐기는 여유도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치른 뒤 아직 한 번도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시즌 초반 4개 대회를 거른 뒤 시즌을 시작하려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넉 달째 대회를 뛰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28)도 AP통신에 “코스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한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갑갑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힘든 시기지만 건강과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다리면서 착실하게 훈련해 투어 재개에 대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