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한국은 이미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방파제를 쌓게 됐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적인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레포 기구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화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충분한 달러화 현금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미국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자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9일 한국은행을 비롯한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수단을 연준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