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받고 달러 현금 드립니다” 미 연준 발표로 외환시장 안정↑

입력 2020-04-01 10:51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국은행은 31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참여 금융기관들이 총 87억2천만달러를 응찰했다고 밝혔다. 공급 한도액 120억달러에 미달하는 응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응찰액이 한도에 미치지 못한 것에 비춰 볼 때 달러화 유동성 부족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한국은 이미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방파제를 쌓게 됐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적인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레포 기구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화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충분한 달러화 현금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미국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자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9일 한국은행을 비롯한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수단을 연준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