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 계절관리제로 초미세먼지 20% 감축

입력 2020-04-01 11:15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결과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전년동기 대비 35㎍/㎥에서 28㎍/㎥로 2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미세먼지 좋음일수는 10일 늘었고, 고농도 일수는 14일 줄어 전반적으로 대기질이 개선됐다.

월별로는 계절관리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농도가 24→28㎍/㎥(+4)로 증가했으나 1월부터 3월까지는 감소했다. 특히 3월의 경우 지난해는 7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 농도가 나빴으나 올해에는 대폭 개선됐다. 이는 유리한 기상여건과 코로나19,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가 지속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했다.

먼저 수송분야는 5등급 차량 운행제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영 주차장 주차요금 할증 대책이 실시됐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사대문안 녹색교통지역에서 우선 시행해 지역내 일평균 통행량이 약 25% 감소했다.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코로나19로 중단된 2월 24일까지 시·구 산하 기관 564곳 총 8000여대가 참여했다. 서울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증 및 인상 이후 5등급 차량의 주차대수는 시행 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83%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배출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39%)을 차지하는 난방분야 대책으로는 친환경보일러 집중보급, 대형건물 난방온도 관리강화, 에코마일리지 특별포인트 도입을 추진했다.
우선 일반 보일러에 비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1/8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보일러 3만 8000여대를 보급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중에 보급한 친환경보일러는 2018년도 전체 보급량의 10배 이상이다. 연간 에너지소비량 2000 TOE를 넘는 대형건물 328곳에 대해 시·구 직원들이 총 319곳(97%)을 직접 방문해 적정 난방온도 20℃를 준수하는지 집중 점검하고 계도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중 직전 2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절감한 회원에게 1만 마일리지를 추가로 지급하는 에코마일리지 특별포인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계절관리제 기간 중 3만 2000여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했고, 13만 5000여 가구가 12월 에너지사용량을 20% 이상 절감했다.

사업장 관리분야 대책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및 비산먼지 발생공사장 전수점검, 공사장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사업장 미세먼지 방지시설 설치 지원, 음식점 악취·미세먼지저저감시설 설치 지원 등을 추진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2007곳을 점검해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 34개 사업장에 대해 과태료 부과, 개선명령 등을 내렸고 비산먼지 발생 공사장 1789곳을 점검해 방진막, 세륜시설 운영 미흡 등 41개 사업장에 대해서도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했다.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자원회수시설, 발전시설 등 1~3종 사업장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감축 협약을 체결하고 도장·도금업체 등 소규모사업장 150곳에 대해선 미세먼지 방지시설 설치비를 업체당 최대 4억5000만원 지원했다. 총 공사비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장 및 환경영향평가 대상 민간공사장 등 126곳에 대해서는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등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또 직화구이 음식점 악취·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접수중이다.

아울러 시내 중점도로 41개 구간 157.9㎞에 대해 평상시(1일 1회) 보다 대폭 강화해 1일 3회 청소를 실시하였고 청소차량 1대당 1일 작업거리도 50㎞에서 61.4㎞로 확대했다.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지역 중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이 집중된 금천·영등포·동작구 관내의 3곳을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취약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차단 및 환기시설 설치, 미세먼지 알리미, 공사장 IoT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미세먼지 농도 정확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동네 단위의 촘촘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내 주요지점별로 미세먼지 측정이 가능한 간이측정기(도시데이터센서) 850대를 설치했으며 2022년까지 28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지하역사 등 건강취약계층 이용시설과 다중이용시설 483개소에 대해 공기정화설비 적정가동 여부 등 실내공기질 특별점검도 마쳤다.

서울시는 첫 번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에 대해 서울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과 함께 면밀한 평가·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올 12월 시행할 계절관리제는 보다 효과적이고 강화된 사전예방적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신기술 개발 지원, 동아시아 국가 도시들과의 국제협력 강화,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수도권 공동시행 등 다음 시즌 계절관리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