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새 변호인이 조주빈이 성착취 동영상 유포 등 혐의를 인정하고 범행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휴대전화 잠금 해제에 대해선 ‘사생활 문제가 있다’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윤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씨가 접견에서 침착한 태도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30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조씨를 40여분간 접견했다.
휴대전화 수사 협조 여부에 관한 질문에 “반드시 협조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잘못한 사람이 뻔뻔하게 그럴 수 있느냐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감추고 싶은 사생활이 있을 수 있다. 본인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박사방 회원 수가 수십만명에 달한 것은 아니며 범죄수익도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를 불러 박사방 피해자 70여명 중 신원이 특정된 피해자 20여명과 관련한 조사를 했다. 피해자 20여명 중 상당수는 아동·청소년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씨 소유의 휴대전화 9대를 압수해 이 중 7대에 대한 암호를 풀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나머지 휴대전화 2대에서 박사방에 대한 자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가 휴대전화 해제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박사방 이용자들의 신병 확보 등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