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韓 축구감독 슈틸리케,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향후 활동 불투명

입력 2020-03-31 17:48
슈틸리케 감독. 뉴시스

과거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독일 매체 ‘도이체 프레세 아겐투르’ 등 현지언론은 31일 “중국 슈퍼리그 팀인 톈진 터다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가족들과 함께 자가 격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한 다음 달 7일까지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보도했다.

최근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하면서 발원지인 중국은 프로축구 슈퍼리그 개막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뜻밖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톈진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독일에 있는 그는 다음 달 7일까지 자가 격리 방침을 지킨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내세운 ‘외국인 입국 중단 조치’ 때문에 두 발이 묶인 상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의 재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를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중국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스카이프,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코치진과 소통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에서 격리가 끝난다고 해도 어떻게 중국에서 활동을 이어갈지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슈퍼리그는 다음 달 18일에 개막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준비 중인데, 톈진의 경우 감독의 도착이 늦어지면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역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들의 입국을 철저히 통제 중이다. 확진 이력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예상하기 어렵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