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에 대해 각 지자체가 저금리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선 가운데, 제주지역 보증서 발급 처리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코로나19 특례보증 지원실적은 30일 기준 접수대비 발급률이 92.3%로, 전국 평균 41.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접수 초기 신청이 급증하자 관계기관이 처리 시스템을 개선해 1일 처리건수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2월17일 소상공인 특별지원안정자금 융자지원을 시작한 이후 1주일만에 1575명이 몰리며 신청이 폭증하자 온라인 사전예약시스템으로 접수 방식을 선회했다.
당초 방문 접수만 허용하던 것을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배정받은 날짜에 상담받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3000만원 이하 소액보증에는 신속심사제도를 도입했다. 심사 항목을 기존 6개에서 3개로 줄이고, 업력 1년 미만과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등을 제외한 업체에 대해서는 현장실사를 생략하고 있다. 소액 심사는 전체 접수 건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1일부터는 신용보증재단 내 보증신속심사팀을 3개반 25명 체제로 확대 편성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특례보증서 발급 기관 중 하나인 제주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도내 3개 지점에서 하루에 소화가능한 상담처리 건수가 기존 150건에서 290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4일 이상 소요되던 처리기간도 2~3일로 대폭 단축됐다.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제주도의 신속한 처리는 지난 2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도 거론됐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체계로 타 시도에 비해 보증처리 실적에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타 지자체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피해 점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