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윤의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접견 때) 본인이 한 잘못은 반성하고 있고, 음란물을 유포한 점을 다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찾아가 약 50분간 접견했다. 김 변호사는 조씨의 아버지가 직접 찾아왔다며 “어떻게 찾아오신지 모르지만 간곡히 부탁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조씨는 큰 죄를 지은 만큼 처벌에 대해 각오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n번방 유료회원 수 등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전날 접견에서 김 변호사에게 변호인 조력을 꼭 받고 싶으니 사건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또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한 차례 변호인이 사임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조씨의 혐의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변호하게 됐으니 신뢰 관계가 훼손되지 않는 한 계속 변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단계에서 조씨를 변호했던 양제민 변호사 등 법무법인 오현 측은 조씨 변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지난 25일 사임했다. 전날까지 진행된 조씨에 대한 3차례의 피의자 조사는 변호인 없이 진행됐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조씨의 피의자 조사 입회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조씨는 (자해 등 건강상)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며 “안정된 상황에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나 같으면 자길 안 맡을텐데 꼭 변호를 받고 싶으니 맡아달라는 부탁 외에 다른 부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 아버지께서 간곡하게 부탁하시고 변호인 선임에 난항을 겪고 계신다고 해서 돕게 됐다”고 변호를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검찰에 홀로 출석해 네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았고, 오후 2시5분쯤부터 검찰 단계에서는 처음으로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받고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