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애초 전망치보다 4.9%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30일(현지시간) '동아시아와 태평양 4월 경제 전망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 수준별로 세계 GD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중국에 집중될 것이라고 봤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중국의 절반 수준 충격을 미치거나 또는 중국과 동일한 충격을 겪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GDP 위축 규모를 산출했다.
우선 유휴 노동력이 증가하고 수출입 무역 비용이 증가하며 국제 관광이 급감한다. 대면 접촉이 필요한 부문의 수요 감소도 피할 수 없는 경제 여파다. 이 경우 코로나19는 세계 GDP를 애초 전망치보다 3.86% 줄일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한국의 GDP는 4.89% 감소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나라별로는 미국(-3.40%), 유럽(-3.85%), 중국(-4.31%), 일본(-4.57%), 태국(-6.21%), 캄보디아(-6.57%) 등 순으로 GDP감소 충격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이 적게 미치는 시나리오에서는 코로나19가 올해 세계 GDP를 2.1%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의 GDP를 2.44% 줄이고 미국(-1.67%), 유럽(-1.85%), 일본(-2.23%), 중국(-3.69%) 등도 역시 위축될 것으로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위기에는 글로벌 대응이 필요하다"며 "보건 영역뿐만 아니라 무역, 금융, 거시 정책 전반에 걸친 협력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코로나19에 의한 GDP 충격 분석에서 불확실성에 의한 수요 위축이나 금융 충격에 의한 경제활동 위축은 반영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