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조만간 한국과 미국, 중국 전역과 유럽 대부분 지역에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31일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한·미·중 전역과 유럽 거의 전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테기 외상은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급증해 유입 차단 차원에서 이러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상은 총 73개 국가와 지역을 ‘여행 중단 권고’인 레벨3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의 3분의 1을 넘는 국가가 코로나19 위험 국가로 지정됐다. 그는 미국과 영국을 새롭게 레벨3 국가에 포함하고 중국과 한국 전역과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일부 국가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추가된 곳은 49개 국가와 지역이다.
이밖에 레벨3를 제외한 전 국가는 급하지 않은 여행중지를 권하는 레벨2를 발령했다. 대상 지역에서 들어오는 일본인에게는 코로나19 검사인 PCR(미생물 병원체 검출을 위한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한다.
레벨3 지정에 따른 외국인 입국 금지와 일본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조만간 소집하는 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결정한다.
앞서 일본은 현재까지 입국 거부 대상 지역을 한국과 중국 일부 지역, 유럽 21개국 등으로 한정한 바 있다. 한국, 미국, 중국에서 입국하는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2주간 지정 장소에 격리를 요청하는 입국 제한에 그쳤다.
한편, 후생노동성과 NHK의 집계에 따르면 31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7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이다. 사망자는 총 70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