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이 새 변호인을 선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앞으로 법무법인 태윤의 김호제 변호사(38·사법연수원 39기)가 조주빈의 변호를 맡는다고 3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조주빈은 전날 김 변호사를 구치소에서 접견한 뒤 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희대 법학과 출신의 김 변호사는 변호사 업무외에도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대한변호사협회의 사법인권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 한 매체에서 선정한 ‘자랑스러운 법조인 대상’을 받았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포털사이트 소개글에는 “성범죄, 강력범죄 등 형사전문 변호사”라고 소개돼 있다.
김 변호사는 최근 포털사이트 법률상담 서비스에서 ‘n번방 사건’ 관련 답변을 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번방 이용자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선 “해당 성범죄자로 처벌받아야 신상정보 공개가 될 것”이라고, 우연히 n번방을 들어갔는데 운영자를 신고하고 싶다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행위가 있어야 답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음란물 소지죄에 관한 답변도 여러 개 남겼다.
31일 오후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가 진행된다. 조주빈은 지난 세 차례의 조사 때 모두 변호인 입회 없이 혼자 진술했다. 경찰 단계에서 선임된 변호사는 검찰 송치 직후 사임계를 제출했다. 조주빈은 최근 성범죄 전문 변호사들을 선임하려고 시도했지만 전부 거절해 변호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팀장 유현정)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조주빈에 대한 4차 피의자 신문을 진행 중이다. 피해자 유형별로 어떤 기간에 어느 정도의 가해 행위가 이루어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