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엔 차별이 없다…유럽 왕실 강타한 코로나19

입력 2020-03-31 10:42
마드리드 시청에 스페인 국기가 조기의 의미로 반쯤 게양돼 있다. 마드리드시민들은 30일을 시작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1분간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강타하면서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왕가 역시 바이러스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사촌지간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86) 공주가 지난 26일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장례는 27일 마드리드에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왕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3년 파리 태생의 그는 정치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여성운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붉은 공주’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 역시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찰스 왕세자는 자가격리를 이어가다 30일 자가격리를 해제했다. BBC에 따르면 왕세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의 아내인 카밀라 콘월 공작 부인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번 주까지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부인인 샤를렌 왕비와 함께 왕실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유럽 왕가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모나코의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이다. 미국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일 모나코 왕실은 “대공의 건강은 걱정할 만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병원의 권고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