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터넷 잘못 보고 실수했나…“서울 인구 3800만명” 틀린 언급

입력 2020-03-31 10:16 수정 2020-03-31 12:54
트럼프 “100만명 넘는 미국인 검사 받아”
“앞으로 30일이 매우 중요” 강조
트럼프 “서울 인구 3800만명” 틀린 언급
인터넷에 서울 해발 고도 ‘38m’ 오해한 것 아니냐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서울 인구를 3800만명이라고 틀리게 언급했다. 이를 두고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위키피디아’ 등에 서울의 해발 고도가 ‘38m’(미터)로 적혀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영문 소문자 ‘m’을 영어로 ‘백만’을 의미하는 밀리언(million)의 약어 ‘m’으로 잘못 해석해 ‘38m’를 3800만명으로 오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트위터 글들이 나돌았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1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30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한국과 관련된 잘못된 수치를 언급하며 미국의 대응을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준으로 973만명인 서울 인구를 “3800만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인구수를 고려해도 미국 검사량이 많다고 강변했다.

미국인들은 인터넷 ‘위키피디아’ 등에 서울의 해발 고도가 38‘m’(미터)로 나와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적힌 영문 소문자 ‘m’을 영어로 ‘백만’을 의미하는 밀리언(million)의 약어 ‘m’으로 잘못 해석해 ‘38m’을 3800만명으로 오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트위터 글들이 미국에서 나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역사적인 이정표에 도달했다”면서 “1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지금까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 하루에 10만개가 넘는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면서 “다른 어떤 나라도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기간을 4월 30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30일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있어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모든 시민과 가족, 기업이 바이러스를 멈추는 데 있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의 공동의 애국적 의무”라며 “어려운 시기가 앞으로 30일 동안 앞에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차원에서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릴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브리핑에서 서울 인구를 3800만명이라고 틀리게 설명하면서 또 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코로나19 검사가 급증했지만 인구당 검사 수로는 한국 같은 나라에 미치지 못한다. 언제 다른 나라와 동등해질 거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매우 동등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누구보다 더 한국을 잘 안다”면서 “여기(한국)는 매우 빽빽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당신은 서울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서울 인구는) 3800만명”이라며 “우리의 어떤 도시보다 더 크다”고 잘못된 설명을 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서울의 인구는 약 1000만명이며, 한국 전체의 인구가 거의 5150만명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을 3만 2000명이라고 언급하는 등 과거에도 한국과 관련된 잘못된 수치를 반복적으로 인용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