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9일부터 온라인 개학” 수능 연기도 시사

입력 2020-03-31 09:34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4월 9일로 한 차례 더 연기한다. 개학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우려한 것이다. 전면 등교가 아닌 ‘온라인 개학’(원격 수업을 정식 수업으로 인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서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는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7일 초·중·고교 개학일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한 차례 더 개학을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 총리는 “우리 아이들의 학업과 입시뿐 아니라 안전에 관련된 일이라 국민들께서 관심이 크신 줄 알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 교육부가 마련한 방안을 기초로 논의해 결론을 내리고 상세히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