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월 생산 3.5%↓ 소비 6.0↓…9년 만에 최대폭 감소

입력 2020-03-31 08:07 수정 2020-03-31 09:13
24일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만남의 광장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차에 탄 채로 우유와 유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 실물 경제에 가한 충격이 지표로 확인됐다. 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 모두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3%대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8% 줄어들어 감소폭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 생산이 27.8%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 급감은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감소폭은 자동차 업계 파업이 있었던 2006년 7월(-32.0%)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3.1% 늘었지만, 광공업생산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8.1% 줄었고,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항공여객업(-42.2%), 철도운송(-34.8%), 여행업(-45.6%)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감소했다. 감소폭이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많이 감소했고, 부품 수급에 애로가 생기면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자 광공업생산도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