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원유 수출하겠다” 벼르는 사우디… 유가 폭락 조짐

입력 2020-03-31 09:34
(제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파드 메디컬 시티 주차장에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병원으로 활용할 차량들이 집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로 늘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30일(현지시간) 국영 SPA통신은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1060만 배럴로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당국자는 이 매체에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 원유 소비량과 발전용 연료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하루 60만 배럴 정도 수출량을 상향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자료에 따르면 그간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량은 1980년 하루 922만 배럴이었다. 사우디는 이달 6일 러시아와 감산 협상이 결렬되면서 산유량을 공격적으로 대폭 늘리는 '유가 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사우디의 공격적인 증산 정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전화해 증산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미국으로서는 국내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를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