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매산여고 기간제교사 무더기 채용비리··전남교육청 본격조사

입력 2020-03-31 06:18 수정 2020-03-31 06:25
전남도교육청이 순천매산여고 기간제 교사 무더기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한 심사로 선발 채용했다는 해당 학교장의 주장과 달리 채용비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매산여고의 ‘2020학년도 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련, 해당학교를 방문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조사관 4명을 파견해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1대1 면담조사를 실시하며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산여고는 지난 2월 7일 기간제 교사 11명을 선발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 전형 규정을 무시한 채 학교장이 직접 나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매산여고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학교장 A씨는 총 3명의 서류심사 평가위원인 교감, 교무부장, 교육과정연구부장 등을 모두 배제한 채 교과별로 자신이 선발한 교사 1명과 함께 서류심사를 한 후 1차 합격자를 선발했다.
기간제 교사 채용 선발 규정 상 교장은 심사위원 자격이 없는데도 자신의 권한을 내세워 심사를 직접 한 뒤 1차 합격자를 선발한 것이다.
점수도 임의로 부여했다. A교장은 자신이 뽑은 1차 합격자에 대해 서류심사 평가위원 3명에게 형식적으로 점수를 부여토록 했다.
서류심사 평가위원 중 한 명인 교감을 교무기획담당으로 교체했다. 교감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2명이 기간제 교사 채용에 지원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A교장은 또다른 지원자 2명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무부장은 제척시키지 않았다. A교장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지원자는 서류심사·면접심사를 모두 통과해 최종 선발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 심사과정에서도 규정과 달리 일부 평가위원을 교체해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면접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지원자 B씨의 점수를 낮게 고쳐 재집계 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평가 조작 의혹까지 일고 있다. B씨는 최종 탈락하고 다른 지원자가 선발 채용됐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한 내용이나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해 줄 수 없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