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내 인생 마지막 선거…병원에 있을 여유 없다”

입력 2020-03-30 18:08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빨리 복귀해 막바지 사력을 다해야 하는데 내가 병원에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최배근·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30일 오후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페이스북 캡처

최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문병 소식을 전하며 “최근 몇 달, 선거 진두지휘에 몰입해 과로가 극심하게 누적됐다고 한다.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 아팠다”며 “의료진 얘기로는 조금 더 안정을 취하면 퇴원에 문제는 없다고 한다. 저희가 며칠 더 병원 머물며 건강을 돌보시라고 권유했지만,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는 오로지 총선 걱정뿐이었고 더불어시민당 후보들 선거운동 상황까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 정치 인생 마지막 선거이고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부 성공에 너무너무 중요하다”며 “선거현장에서 만나서 두 당이 함께 총선 승리를 일구자”고 더불어시민당을 독려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최 대표는 “민주화운동 대선배이자 의회정치 거목인 한 지도자의 마지막 열정에 가슴 뭉클했다”며 “마음이 여린 우 대표는 끝내 울컥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더불어시민당 최배근(왼쪽), 우희종 공동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병문안을 마친 뒤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총선승리, 모두가 이렇게 절박하다. 우리도 더 힘을 내야겠다”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7일 과로로 건강이 나빠지며 병원에 입원한 뒤 안정을 취하고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