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장 먼저 실시했던 지자체중 하나인 서울의 박원순 시장이 일부 이단 종교집단의 ‘무방비’ 종교집회 강행과 예방지침을 확실하게 지키는 정통 개신교의 예배는 결코 같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신교는 공권력 행사의 대상이 아니라 서울시의 중요한 방역 파트너”라고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과 서울시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최고의 방역 모델이란 찬사를 받게 된 것은 우리 시민의 승리”라면서 “개신교회의 협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하고, 현장예배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협력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도 했다.
서울시가 파악한 지난 29일 주말 예배 현황을 보면 일주일전 보다 줄어든 1817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진행했는데 7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경우는 56개 교회, 91건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가 공무원이 현장에서 지적한 위반 사항을 즉시 시정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같은 이단을 제외하면 일탈 행동을 하는 교회는 아주 극소수”라며 “이것만 부각되면서 방역에 협력하고 희생하고 공동체 안위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 교회의 빛이 바래고 훼손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가 제대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현장예배 강행했다는 기사의 댓글을 보면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를 비난하고 있다”며 “한 교회 때문에 모두가 욕먹는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정부가 마치 정통 교회가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해 기독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한 한국교회총연합의 성명에 대해선 ”교회뿐 아니라 다중 접촉,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모든 시설에 대해 클럽이나 PC방, 독서실, 콜라텍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는 굉장히 전파력이 높아 밀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고 그것이 방역의 가장 큰 원칙”이라며 “터널의 끝이 다가오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고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장합동총회가 교회집회 금지, 시설폐쇄, 구상권청구 등은 위헌적이라 주장한데 대해선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된 가장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공동체의 안전이나 생명을 넘어설 수 없다”며 “교회 전체를 상대로 신앙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유린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 인권이 보장되는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치를 하더라도 가장 최소한으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제가 교단 지도자와 충분히 교감하고 단계별로 현장예배보다는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를 권고하고, 그게 어렵다면 7대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해 모든 교회가 응해줬다. 집회금지 행정명령 대상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한 곳 뿐”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에 대해선 법인 취소결정과 함께 구상권 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교와 같은 파렴치하고 공익에 반하는 집단이 결국 감염의 원천이 된 것”이라며 “비밀주의, 폐쇄주의, 신천지교의 포교방식이나 집단 거주사실이 굉장히 반 사회적이라는 게 드러났고 그게 정통 교회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과정에서 신천지교가 끼친 위험성을 두가지로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생들이 합숙하며 밀접 접촉이 이뤄진 만큼 그 명단을 빨리 제출했어야 했는데 신천지측이 제대로 이를 제공치 않았고, ‘특전대’라고 불리는 신천지 추수꾼들이 다른 교회에 잠입해 정상적인 교회까지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사람은 늘 실수로부터 배우는 존재다. 과거에는 사실 신천지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도저히 용납돼서는 안되는 집단”이라며 “앞으로 이름을 바꾸더라도 신천지교와 연결돼 있고 같은 목표를 갖고 있거나 같은 지도자들이 신청하는 것은 (법인등록을) 취소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오주환 기자 jjkim@kmib.co.kr
개신교는 서울시의 중요한 방역 파트너…세계 최고 방역은 교회협력 덕분
입력 2020-04-06 15:15